휴대폰 영상통화가 일반화된 3G서비스가 26개월이 된 지금
2000만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3G이용자들이 가입을 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출처: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50446
국민의 절반이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겠죠.
(출처: Anycall)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밖에 나가면,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은 왜 영상통화를 하지 않고
이전의 2G 핸드폰을 사용하는것과 똑같이 귀에 대고 사용할까요?
위의 TV광고에서처럼 자주 사용되지 않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3G핸드폰이 있는데도 왜 밖에서, 특히 사람들이 보는 공공장소에서는 영상통화를 할 엄두를 못낼까요?
첫번째로 통화비용이 비싸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특히 공공장소에서 사용하지 않는 다른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최근의 다큐멘터리에서본 인간의 보호 본능. 자기방어에 대한 내용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인간의 보호본능중에 (물론 프로이트의 방어기전 또는 방어기제 에대한 연구내용도 있지만)
"체면" 이라는 메카니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하더군요.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실험을 한 장면은, 대형마트에 피라미드 형태로 진열된 물건들이
와르르 무너지면, 바로 근처에 서 있는 사람은 무조건 자신이 한짓이 아니라는 의미로 주변사람들에게
"나 아니다." 라는 어필을 강하게 합니다.
이 부분을 프로이트의 방어기제 중의 하나와 연관지을 수도 있지만, 체면이라는것은
같이 더불어사는 인간 사회에서 생성된 가장 중요한 인간의 방어본능으로 볼 수 있더군요.
"체면"은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중요하게 여겼었죠. 조선시대의 양반은 체면빼면 시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깐요.
3G영상통화의 대중화가 불가능한 이유는 바로 이런 "체면" 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방어본능이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스스로 체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방어본능이 확장하여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라는 두려움을 갖게되어
불특정 대중들의 눈치를 자신도 모르게 보게되는 일명 "뻘쭘현상 - 가칭." 을 기피하게 되는 겁니다.
여성의 경우는 남자친구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애교도 부리고 싶을거고, 가장 이쁜표정도 짓고 싶지만,
불특정 다수가 볼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영상통화는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라는 "체면"이 가장 크게 작용한것이죠.
예를 들어, 턱시도와 정장을 입은 파티모임에 미리 복장에 대한 언급을 받지 못한 사람이 캐쥬얼복장을 하고
참석을 하게되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일찍 모임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현상과 같습니다.
앞으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많은 기술들이 재현될겁니다.
특히 음성인식분야의 경우,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경우는 이 "체면"이라는 인간의 방어본능을 잘 이해하고,
체면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을 잘 캐치하여야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일 수 있겠죠.
예를들어, 음성으로 길을 물어보고 화면으로 자동으로 알려주는 음성인식네비게이션이 개발되어 지하철 계단에 설치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기계(음성인식 네비게이션)를 대상으로 길을 음성으로 묻는것도 뻘쭘한 일이라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용감하게 하더라도 불특정한 다른 사람들이 내가 가려고 하는 곳까지 알게된다는 두려움이 생길수 있겠죠.
인간의 방어본능, '체면'
특히 우리나라사람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오는 '체면'
3G핸드폰으로 길거리에서 영상통화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게 할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었나?
영상통화를 하면서 걸어가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게 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으며
3G 이동통신사들은 마케팅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였나?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안고 영상통화는 공공장소에서 하면 뻘쭘해지는 행동으로 규정되고
점점 내 집안 방구석이나, 나혼자만의 공간으로, 음지로 기울고 있습니다.
언급한 인간의 방어본능인 "체면" 앞으로 연구가치가 있을거라 판단됩니다.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인간공학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끄적여본 글입니다.
-패션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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